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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부턴가 컴퓨터가 느려지기 시작했다.

잘 쓰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하고,
시시 때때로 뜨는 광고 창에,
시작 홈페이지는 이상한 홈피로 고정되어 있고,
바탕화면은 늘 2002년 12월 달력이고,
익스는 툭하면 오류를 보낸다면 꺼져버렸다.

그제도 그런날이었다.
울컥하고 짜증이 밀려와 무턱대고 c:를 포맷하기 시작했다.
win2000을 깔기 시작해서 아이콘 바꿔주기까지
꼬박 세시간은 걸린 것 같다.

윈도우도 훨씬 가벼워진 것 같고
덩달아 내 기분도 훨씬 가벼워졌다.

.
.
.

요즈음.. 내 생활이 그렇다.

머릿속은 온갖 잡생각들로 가득찼으며,
생활은 게을러지다 못해 정지한 듯한 느낌에,
이게 먼저일지 저게 먼저일지 갈팡질팡하며,
정작 시작도 않은 채 마음만 앞서있다.

싸악 포맷해버리고 다시 깔 수 없는 게 인생이라면,
앞으로 내가 보낼 시간도 그렇다는 걸 인정할 때이다.

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다면,
그 중 무엇이든 먼저 시작해보자!


... written by saesam,0301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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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3년의 글인데... 왜 어제 쓴 글 같을까..
요즘 블로그로 글들을 옮기면서 느끼는 것들 중 하나이다..
난 지난 5년 동안 얼마나 어른이 됐을지...
새삼 반성한다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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